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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비트코인 개인회생 실제 후기

by 아두찌니 2024. 1. 29.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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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개

    이 글은 자아성찰을 하는 계기와 혹시라도 나와 같은 상황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쓰는 경험담으로 그냥 편하게 읽으시고 혹시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적으려고 한다.


    개인 회생 당시 상황

    개인 회생 당시 나는 비트코인 빚 80%, 생활비 10%, 학자금 10%인 상태였다. 당시 내 연봉은 3600만원이었는데 1, 2, 3금융권에 학자금, 핸드폰 소액결제까지 해서 대출은 총 6~7천만원정도로 불어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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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달 나가는 돈만 200만원이 넘는 상황이었고 이것저것 내고 나면 내 수중에 남는 돈은 25만원 가량이었다. 거기서 차비, 식비를 뺴고 나면 약 5만원 가량이 남았고 그것도 원금은 줄지 않고 이자만 겨우 내는 상황이었기에 투잡을 생각해봤지만 당시에 근로하던 직장이 겸업을 금지하고 있었기에 그것 또한 할 수 없었다.

     

    당시 채무 내역

    SBI 저축은행 2천만원

    대신저축은행 2천만원

    BNK 저축은행 500만원

    전북은행 햇살론 500만원

    IBK 기업은행 500만원

    기타 3금융 1000만원

    학자금 500만원

    통신비 300만원

     

    이외에도 더 있었으나 조금씩 갚고 있었기에 회생 당시에는 약 6천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 남아있었다. 당시에는 정말 매일 밤 내 자신이 한심하여 잠이 오지 않는 지경이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싶지는 않았다. 다시 한번 기회가 있다면 지금까지보다 더 잘 살 자신이 있었다. 딱 한번만 나에게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도하면서 잠들고는 했다.


    개인회생을 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

    직장에서 회식을 하는 자리였다. 어느 날 후임이 "선배님은 돈 많이 모으셨겠어요?" 라고 물어봤다. 나는 그 이유를 물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냐고, "선배 옷도 안사고 차도 안사고 집도 안사고 돈만 모으는거 아니에요?" 그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창피하고 내 자신이 하염없이 한스러웠다. 매달 5만원 남는 돈으로는 옷도 신발도 모두 사치였다. 그래서 매일 옷을 돌려입고 몇년째 입었던 옷으로 버텨가고 버텨갔다. 그 결과가 남들 눈에는 짠돌이, 구두쇠, 절약정신이 투철한 직원으로 보였나보다. 하지만 나는 너무 창피했다.

     

    내가 처음 비트코인에 투자한 이유가 뭐였는지 생각해봤다. 그냥 남들처럼 살고 싶었다. SNS로 보는 친구들의 모습처럼 남들 다 받는 부모님이 주신 차, 부모님이 주신 집, 부모님 돈으로 가는 해외여행 이런 것은 바라지도 않았다. 그냥 내 앞으로 있는 학자금 대출 좀 갚고 학생때 받은 생활비 대출 좀 갚고 남들이랑 같은 출발선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남들보다 한참 뒤로 후진했다.


    개인 회생 신청

    하루하루가 엄청 힘들었다. 그래서 매일 어떻게 방법이 없을지 검색하고 또 검색했다. 그러다 회생과 파산을 알게 됐다. 무료 법률 상담을 신청했다. 친절하게 상담해주셨다. 하지만 나는 파산은 안된다고 회생으로 해야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어차피 내 실수로, 내 의지로 벌어진 일이었다. 그리고 비트코인이나 주식은 도박 빚으로 분류되어 회생을 신청하면 탕감이 거의 안되는 경우가 많다고 미리 언질을 해주셨다. 그래도 이자는 갚지 않아도 되고 요즘에는 36개월로 바껴서 최소 생활비 이외의 금액을 갚아 나가면 된다고 하셨다.

     

    일단 회사에 연차를 내고 시내에 나가서 변호사 사무실들이 많은 곳에 돌아다녀봤다. 그리고 동내의 오래 된 가게에 들어가서 커피 하나를 사면서 사장님께 여쭤봤다. 어디 사무실이 유명하냐고. 그랬더니 한 곳을 가르쳐주셨다. 난 바로 그곳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상담을 하고 필요한 서류들에 대하여 설명을 받았다.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었기에 얼른 서류들을 구비하기 시작했다.


    회생에 필요한 서류

    필요 서류는 엄청 많았다. 재직 증명서, 급여명세서, 퇴직금이 얼마 남았는지, 기대출 내역, 통장 입출금 내역 전부, 가상화폐 거래소 잔액 등등 하루종일 서류만 발급받아야 할 정도였다. 통장 입출금 내역에서는 개인에게 송금한 금액까지 모두 이체 사유를 적어야만 했다. 대출을 받고 지인에게 돈을 보내준 다음 회생으로 탕감해서 차익을 실현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함도 있고 자금 소요에 대한 소명이 필요하기에 상세하게 모두 적으라고 했다. 생각이 나는대로 모두 적었다. 그리고 수임료 230만원정도를 내고 기다렸다.


    변제 금액 및 채무자 대리인 제도

    나는 채권자들이 직장으로 찾아오거나 전화를 하거나 빚을 독촉하는 것이 너무 걱정되었다. 하지만 채무자 대리인 제도가 있어서 그런 것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신청한 뒤로 회생이 개시될 때까지 그 어떤 독촉도 없었다. 가끔 집으로 우편이 날라오는 정도였는데 우편도 법원에서 오는 것들이었다. 변제금액은 당시 112만원을 제외한 모든 수입이었다. 다행이었던 것은 고정 금액이었다. 무슨 말이냐면 당시 내 급여가 세후 270만원이었다면 270-112인 158만원을 매달 변제해야 했다. 이후에 내 급여가 올라도 158만원만 계속 갚으면 됐다. 조금이나마 아니 정말 많이 숨통이 트였다. 당시 나의 수입이 많았기에 변제율은 약 8~90%였다.


    회생 개시 결정

    12월에 회생을 신청하고 개시 결정까지 약 5개월 정도 걸렸다. 그 뒤로 인가까지는 약 2개월 정도 걸린 것 같다. 사실 이때부터는 아무 생각 없었다. 그냥 다시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었다. 정말 감사했다. 그리고 개시까지 채무를 갚지 않기에 비상금을 꽤 모아둘 수 있었다. 이때 변호사 사무실에서 연락이 자주 왔다. 혹시라도 이 기간에 다시 비트코인이나 주식을 하면 인가가 안날 수 있으니 절대로 손대지 마라고. 꼭. 


    정리

    3년이 지난 지금도 난 아직 빚이 있다. 하지만 빚보다 더 큰 자산이 생겼다. 그리고 더 많은 연봉을 받고 더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앞으로 잘하면 된다고 과거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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